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의 무역 업무를 원활하게 해주는 전문가에 대해 알아볼 것인데요.
바로 포워더와 관세사입니다.
저 역시 한국 상품을 터키로 수출하려고 하니 지금까지 상담받은 포워더가 2곳, 한국 관세사 2명, 터키 관세사는... 수출보다 수입이 어려우므로 꼼꼼한 조사가 필요하기에 상담받은 터키 관세사는 한 8명은 되는 거 같습니다.
이 중, 수출하려는 지역과 거래를 많이 해 본 포워더를 찾는다면 관세사를 직접 연락하는 일 없이 운송, 통관 등 모든 업무를 포워더를 통해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실력 있고 (친절한) 포워더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요.
자, 그러면 포워더와 관세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포워더의 업무 범위가 관세사보다 넓으므로 일단 관세사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관세사
관세사는 간단히 말해 '수출입 통관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출을 할 때는 물품이 배(또는 비행기)에 실리기 전, 수출 신고를 해서 수출신고필증을 받아야 하고,
수입을 할 때는 수입 신고를 해서 수입신고필증을 받아야만 수입한 물건을 세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고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첨부해야 하는 서류로는 인보이스(commercial invoice), 패킹 리스트(packing list) 그리고 비엘(B/L)이 있습니다. 이 서류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추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취급되는 물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추가적인 서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처럼 인체에 직접 닿거나 식품처럼 인간이 섭취하는 물건의 경우, 수입국 식품의약품 안전처로부터 미리 승인을 받는 등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아집니다.
그런데 품목마다 추가 서류는 무엇인지, 관세율은 얼마인지, FTA 특혜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출업자가 이 모든 것을 다 조사하고 파악하는 것은 시간 면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이럴 때 저희는 통관 전문가인 관세사의 도움이 필요하며, 관세사는 수출입 신고를 대행해주고, 여러 통관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포워더
포워더(forwarder)는 간단히 말해 "국제운송 중개자"로서 무역의 모든 단계에서 도움을 주는 매우 소중한 존재입니다. 포워딩 회사(forwarding company), 포워딩 에이전시(forwarding agency) 모두 같은 말이고요.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무역을 단계 별로 서술하면,
수출국 항구(또는 공항)로 내륙 운송
수출통관
수입국으로 운송
수입통관
수입국 항구(또는 공항)로부터 수입회사로의 내륙운송
이러한 순서로 무역이 진행되는데요. 포워더의 해외 네트워크 구축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포워더는 이 모든 단계를 해결해주는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분이 실감하실 수 있도록 제 실제 상황에 빗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터키로 한국 뷰티 제품을 수출하려고 하는데, 무역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이런 질문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상품을 구입한 후 항구까지는 누가 보내주는 거지?
"수출 신고할 때 신고서류 작성은 어떻게 하지?"
"배로 물건을 보낼 건데 해운업체와 내가 직접 연락을 해야 하나?"
"터키에 물건이 도착한 후 수입통관은 어떻게 해야 하지? 필요한 서류는 뭐지?"
"터키에서 통관이 끝나면 터키에 있는 내 창고로는 누가 물건을 보내주지?"
이러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머리가 아파지고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무역을 하려면 누구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무역에 입문한 저로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참 막막했습니다.
바로 이럴 때 우리의 해결사가 되어주는 것이 포워더입니다. 간단히 말해 포워더는 이 모든 업무를 대행 처리해줍니다! 실력 있는 포워더를 만나면 여러분의 회사 주소와 수입업자 회사 주소만 알려주면 그 중간 모든 단계를 처리하고, 수입업자 회사 주소로 물건이 가 있습니다.
다만, 포워더가 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배나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거나, 관세사를 고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워더는 내륙 운송을 위해 국내 운송업체, 통관 업무를 위해 관세사, 국제운송을 위해 해운(또는 항공)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수출업자 또는 수입업자로부터 문의를 받으면 이들 파트너와 협력하여 고객의 요청을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중개자'라는 칭호가 붙는 것이고요.
그런데 포워더도 다른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하는 것이므로, 반대로 보면 파트너십이 약한 포워더는 문제 해결 면에서 제약이 많습니다. 특히 수출기업이 수출하려는 나라가 한국과 교류가 별로 없는 나라라면, 당연히 포워더도 그 나라 관세사나 운송 업체와 파트너십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수입통관이나 수입지에서의 내륙운송은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실제 저 같은 경우에도, 한국과 터키 교역량이 결코 적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비할바는 아닙니다. 제가 만약 이들 주요 파트너국으로 수출을 한다면 그 나라 관세사, 내륙운송업체 등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한 실력 있는 포워더를 찾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터키의 경우 교역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제가 연락한 포워더 모두 "터키 세관까지 물건을 보내는 모든 과정은 저희가 해결해드릴 수 있는데, 터키 쪽은 직접 알아보셔야 됩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터키 수입통관 및 터키에서의 내륙운송은 별도로 터키 관세사에게 문의하여 해결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 지금까지 포워더 및 관세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유의하실 사항이 있어 조금만 더 적어보겠습니다.
포워더의 역할에 대해 배우신 후, "오, 그럼 내가 무역 공부할 필요 없이 포워더한테 그냥 다 맡기면 되겠네!"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요..
그런데 전문가에게 무엇을 부탁할 때도, 그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어야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효율적인 대화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해운의 경우 운임은 '무게'가 아니라 '부피'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르고 저는 포워더에게 "제가 화장품 100kg 수출할 건데 배 값이 어떻게 돼요?" 이런 무식한 질문을 남겼었습니다.. 포워더 입장에서는 "이런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포워더로부터 견적서를 받았을 때도 견적서에는 온통 제가 모르는 단어로 가득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고객이라고 하지만 포워더에게 다시 "LCL이 뭐예요?", "CBM이 뭐예요?" 이렇게 물어볼 수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만일 저처럼 무역을 이제 막 시작하시려는 분인 경우, 무역 실무 기본 책 하나는 꼭 사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하고 있는데, 무역 용어 배우는 것이 생각보다 재밌고, 포워더와의 의사소통도 점점 더 효율적으로 하게 된 것을 느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또 사업에 관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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