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포워더 등 무역 전문가에게 문의를 할 때 기본 무역 용어는 알아야 제대로 된 문의를 할 수 있고, 더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오늘은 무역 용어 중 컨테이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물건을 그냥 배에 싣는 것이 아니라, 적재 속도도 높이고 물건 분류를 위해 컨테이너라는 철제 상자에 나누어 담는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을 텐데요. 오늘은 컨테이너 종류에는 무엇이 있고, 컨테이너 운임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컨테이너 종류
컨테이너 종류는 크기, 온도조절장치 유무, 천장 유무에 따라 나뉩니다.
1. 크기에 따른 분류
모든 컨테이너의 폭은 8피트(약 2.4m)로 동일하나 길이와 높이가 다릅니다. 길이로 보면 20피트 컨테이너(약 6m), 40피트 컨테이너(약 12m), 45피트 컨테이너(약 13.5m)가 있습니다.
또한 통상적으로 컨테이너의 높이는 8.5피트(약 2.6m)입니다. 이와 함께 하이큐브(HC, High Cube) 컨테이너란 것이 있는데, 높이가 9.5피트(약 2.9m)인 컨테이너입니다.
2. 온도조절장치 유무에 따른 분류
온도조절장치가 없는,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컨테이너는 무역 실무에서 드라이 컨테이너(dry container)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컨테이너의 길이 및 높이를 더해,
20DC - 2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
20HC - 20피트 하이큐브 컨테이너
40DC - 40피트 드라이 컨테이너
40HC - 40피트 하이큐브 드라이 컨테이너
45HC - 45피트 하이큐브 드라이 컨테이너
이와 같이 표기합니다.
반면, 온도조절 장치가 있는 컨테이너는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 또는 refrigerated container)라고 부릅니다. 간단히 말해 냉장(냉동) 컨테이너로서 육류, 생선 등 냉장 보관이 있는 물품을 운반할 때 사용합니다. 실무에서는,
20RF: 20피트 리퍼 컨테이너
40RF: 40피트 리퍼 컨테이너
40HCRef: 40피트 하이큐브 리퍼 컨테이너
이와 같이 표기합니다.
3. 천장 유무에 따른 분류
일반적으로 컨테이너는 천장이 있지만, 하이큐브 컨테이너로도 실을 수 없는 높은 물품의 경우 천장이 뚫려 있는 오픈탑 컨테이너(open top container)를 사용합니다. 실무에서는,
20OT: 20피트 오픈탑 컨테이너
40OT: 40피트 오픈탑 컨테이너
이와 같이 표기합니다.
지금까지 컨테이너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고, 다음으로 컨테이너 운임 책정 방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컨테이너 운임 책정 방식
컨테이너 운임은 수출업자가 본인의 화물로 컨테이너 한 대를 가득 채웠는지, 아니면 컨테이너의 일부 공간만 사용하는지에 따라 운임 책정 방식이 달라지게 됩니다.
1. FCL
수출업자가 본인의 화물로 컨테이너 한 대를 가득 채운 경우, 전문 용어로 Full Container Load, 줄여서 FCL이라고 말합니다. FCL인 경우에는 컨테이너 개수 당 운임이 책정됩니다. 즉, 부산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물건을 보낼 때 컨테이너 하나 당 가격이 100불이라고 하면, 컨테이너 2대는 200불, 3대는 300불 이런 식으로 가격이 책정됩니다.
그럼 컨테이너 한 대를 가득 채우려면 화물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지 계산해 보았는데, 가장 작은 20DC만 하더라도,
20ft * 8ft * 8.5ft = 1360ft³, 약 38.5 m³가 됩니다.
38.5 m³이면 4m * 3m * 3m = 36 m³ 보다 조금 큰 양이네요. 제 물건으로 가로 4m, 세로 3m, 높이 3m를 채우려면... 많이 성공해야겠네요...
2. LCL
LCL은 Less Container Load의 약자로 수출업자의 물량이 컨테이너 한 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는 많지 않아 컨테이너의 일부 공간만 사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LCL의 경우 화물의 "부피"로 운임을 받습니다. 주의하세요, 여러분! 화물의 무게가 아니라 부피입니다. 즉, "1 m³당 얼마" 이런 식으로 컨테이너 운임을 받습니다. 여기서 1 m³을 영어로 읽으면 1 cubic meter인데, 실무에서는 1 m³ 이 아니라 1 CMB 이렇게 표기합니다.
예) 부산항 -> 터키 이스탄불항 LCL 가격: $100/CBM
이와 같이 LCL은 부피를 기준으로 운임이 책정되므로 포워더에게 견적을 요청할 때도,
"제 물건이 1L짜리 샴푸 100병이라 150kg인데 운임이 어떻게 되나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안됩니다... 이렇게 물어보더라도 친절한 포워더의 경우 부피를 추측해서 견적을 내주겠지만, 더 정확한 견적을 받고 싶다면,
"제 물건이 가로 1m, 세로 0.5m, 높이 0.8m이어서 부피가 0.40 m³인데 견적은 어떻게 되나요?" 이렇게 물어보셔야 합니다.
또한 여기서 고급정보 한 가지 드리겠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이후 저 역시 터키로 수출할 상품의 초기 물량을 조정했는데요.
LCL의 최소 이용단위는 1 CBM입니다.
즉, 보내시려는 물건의 부피가 0.3 CBM이든 0.8 CBM이든 모두 1 CBM 운임을 내셔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상품을 수출하고 직접 수입국에서 판매까지 하시려는 분인 경우 상품의 단가를 낮추고 싶으시다면 가급적 1CBM을 채워서 물건을 보내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 가격이 100달러이고, 1CBM 공간에 100개가 들어간다고 합시다. 수입국까지의 운임은 1000달러이고요. 이때 1 CBM를 채운다면, 수입국에서의 단가는
100 + (1000 / 100) = 110달러가 됩니다.
반면, 0.5 CBM, 즉 50개만 실어서 보낸다면, 운임이 동일하므로 단가가
100 + (1000 / 50) = 120달러가 됩니다.
단가가 10달러나 높아지게 되므로 그만큼 이익이 줄어들 것이고요.
이렇기 때문에 정말 비싼 상품이 아니라면 가급적 1 CBM을 채워서 물건을 보내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원래 첫 수출인 만큼 조금만 해보려고 샴푸 150병을 계획했는데, 부피를 계산해보니 1 CBM에 300병이 들어가므로 초기 수출물량을 300병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컨테이너 종류 및 운임 책정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음에도 유용하고 재밌는 무역 용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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